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중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게 2024년 대선 출마계획의 서막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내부 사정에 밝은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2024년 대선 출마계획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이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맥대니얼이 RNC를 계속 이끄는 것에 전폭적 지지를 보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우린 역대 어떤 현직 대통령보다 많은 7200만표를 얻었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발언이 자신 역시 4년 뒤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차기 RNC 위원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주별 개표현황에 따르면 선거인단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 확보에 실패해 사실상 낙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언급은 이례적인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지난 5일 국제유럽문제연구소(IIEA)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정치에 관여하려 할 것이다. 그는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만일 이번 선거에서 패한다면 2024년에 틀림없이(absolutely) 재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공화당 RNC가 내년 1월 말 차기 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임을 들어 이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에서 패해 퇴임한 뒤에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