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한국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20승을 안겨준 간판 투수 라울 알칸타라(28)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가 12일 한신이 알칸타라를 영입 후보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칸타라는 지난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2년 동안 13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7.19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KT 위즈에서 뛴 알칸타라는 27경기를 뛰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KT와 재계약에는 실패한 알칸타라는 70만달러에 두산과 계약해 이번 시즌 꽃을 피웠다. 알칸타라는 올해 정규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8⅔이닝을 던져 20승 2패(승률 0.909), 평균자책점 2.54를 올렸다.
게다가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 상까지 얻는 영예를 받았다. 한국에서 인정받는 간판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알칸타라가 최동원 상 후보 기준을 웃도는 기록을 남겼다. 두산의 다른 선발투수들이 부진하거나 다쳤을 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킨 알칸타라의 팀 공헌도를 선정위원들이 기록만큼이나 높게 평가했다”며 “선정위원 9명 가운데 7명이 알칸타라를 1위로 뽑았다”고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 중 유독 한신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외국인 선수들에 주목한다. 리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외국인 선수들이 더 많은 돈을 제시하는 일본 프로야구로 넘어가는 일은 흔하다.
한신은 올해 정규시즌을 앞두고 ‘타점왕’ 재리 샌즈(당시 키움 히어로즈)를 영입해 효과를 봤다. 샌즈는 첫해 타율 0.257 19홈런을 기록하고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한화 이글스 소속 윌린 로사리오가 2년 연속 3할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해 한신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는 한화에서 재계약으로 제시한 금액에 2배가 넘는 돈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산도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면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강력히 희망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유인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하고 생활 전반을 보전해주는 배려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돈’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28세의 나이로 전성기를 맞은 알칸타라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