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이 보낸 조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축하 메시지를 트럼프 행정부가 전달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통적으로 국무부가 이 메시지를 당선인에게 전달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수십통의 메시지가 국무부에 쌓여 있는 상태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주말 동안 많은 국가로부터 바이든을 향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의 승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수십통의 메시지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이든 인수위는 국무부 개입 없이 외국 정부와 접촉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업은 국무부가 제공하는 별도의 번역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CNN은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바이든 팀은 국무부의 (물적 지원, 통역) 자원을 원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가로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또 ‘일일보고’와 같은 정보 브리핑도 받지 못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는 1월 20일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무부의 공식 절차를 밟지 않은 통화인 만큼 내용은 민감한 것은 빼고 형식적인 메시지만 주고받는 상태다. CN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재 바이든이 하는 통화는 민감한 내용이 없고 그저 축하 전화일 뿐”이라며 “인수위가 매끄럽게 넘어갔던 과거 정부에서도 인수위 활동 기간에는 보안 회선이 바로 작동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의 축하 통화를 살펴보면 오바마 행정부는 국무부의 지원을 받아 공식적인 통화를 했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하면서 국무부 도움 없이 트럼프타워에서 자체 통역을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