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명동 거리에 희망의 불 밝힌다

입력 2020-11-12 16:5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명동 상권을 살리기 위한 ‘2020 명동 빛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개최된다.

서울 중구청과 명동관광특구협의회가 명동 거리에 빛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을 빛으로 위로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명동 예술극장과 명동 밀리오레를 잇는 직선 도로에 21그루의 가로수가 화려한 반딧불 LED 조명 옷을 입는다. 구간구간 가로등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다양한 빛 조형물들을 설치해 연말 분위기를 연출한다. 눈스퀘어 빌딩과 로얄호텔을 잇는 도로에도 다채로운 빛 조형물들이 가로등에 설치된다.

아울러 이색 명동 사진관을 주요 콘셉트로 하는 포토존을 설치해 행인들이 잠시 쉬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포토존은 명동 밀리오레, 엠플라자, 명동 예술극장, 명동 관광 경찰서 4곳이다.

명동예술극장 앞 광장과 명동 밀리오레 6번 출구 앞 높이 9m, 폭 3.5m의 크기로 설치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는 오는 13일 점등한다.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특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매주 1회 주·야간으로 버스킹 공연을 실시해 흥을 돋운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명동 예술극장 앞 광장에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주관의 ‘2020 희망의 빛초롱 행사’가 더해져 축제는 더욱 풍성해진다. 화려한 한지 공예 대형트리를 비롯해 한국, 싱가폴 수교 45주년을 기념해 싱가폴을 상징하는 머라이언 캐릭터 멜리(Merli)가 설치돼 한층 더 화려하고 장엄한 명동 빛 축제가 될 전망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12일 “코로나19로 명동을 주생활터로 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빛 축제를 계기로 명동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지친 시민들과 상인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빛이 스며들어 온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