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이달 말 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미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 백신 결과 발표가 예고되며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모더나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데이터를 종합하는 데 성공했으며 곧 분석을 마치고 이달 말쯤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백신 임상시험 규모는 3만여명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은 백신 후보군을 투약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가짜약)를 투약받았다. 모더나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기 위해 시험 참가자들의 자료를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에 보내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위원회는 임상시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기관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 중 백신 후보군을 맞은 사람들의 비율에 따라 승인 여부가 갈린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똑같은 mRNA 구조를 공유한다”면서 “두 백신 모두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높은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놀라울 일일 것”이라며 “(효과가) 95%일 수도 있고 90%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96%나 89%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높은 효과가 확실히 기대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더나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 발표 소식은 또다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10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백신 구입과 수송, 대량접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