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4명중 3명 “코로나19 감염 경각심 낮다”

입력 2020-11-12 16:02

제주도민 상당 수가 자신이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가 추진한 가장 실효성있는 방역대책으론 ‘공·항만 특별입도절차’를 꼽았다.

제주도는 코로나19 대응 정책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월 21일부터 28일까지 도민 1000명(유효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도 코로나19 방역대책 도민 인식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선 ‘본인이나 같이 사는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5.6%가 ‘낮다’고 응답했다. ‘매우 낮다’는 응답도 22.4%에 달했다. ‘감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답변은 18.3%에 그쳤다.

‘코로나19 도민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스스로 잘 지키고 있다’는 대답이 76.4%,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응답은 21.7%였다.

‘제주도정의 방역대책 중 가장 실효성있는 대책’으로는 ‘공·항만 특별입도절차’가 39.2%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안전문자를 통한 실시간 코로나19 정보공개’ 21.4%, ‘게스트하우스 등 n차 감염 발생시 신속 대응’ 11.3%, ‘감염병 취약지대 집중방역관리’ 6.4%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에서는 도민 4명 중 3명이 코로나19 감염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1월 우리나라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제주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낮은 감염 양상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기준 제주지역 확진자는 60명으로, 국내 총 확진자(2만7942명)의 0.2% 수준이다. 통상 제주지역 인구와 예산, 면적이 전국의 1% 내외이고, 관광객 등 외부인 이동이 잦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타 지역에 비해 감염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확진자로 인한 지역내 n차 감염이 많지 않았던 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낮춘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제주도가 코로나19 방역 정책 추진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80.9%로 나타났다. ‘잘 못한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