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철군” 주장 트럼프 충성파, 펜타곤 입성… 미군 철수 감행할까

입력 2020-11-12 15:23 수정 2020-11-12 16:04

해외 주둔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강경파가 국방부장관 대행 보좌관으로 임명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조기 철군에 속도가 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맥그리거는 “한국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넘겨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한국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장관 대행의 선임 보좌관으로 더글러스 맥그리거 전 육군 대령이 임명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국방부 인사를 보면 1월 대통령 임기 종료 전에 중동에서 미군 철수를 가속화하고 싶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종료 이후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고 이어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셉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도 사임했다. 이들의 자리는 ‘트럼프 충성파’들이 채웠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트럼프 행정부의 말을 인용해 조기 철군을 추진하겠다는 이들의 말에 힘을 실었다. 익명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그들은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전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군을 본국으로 데려오겠다는 약속으로 4년 전 당선된 트럼프는 중동에서의 철군 속도가 느려서 답답해하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시점으로 정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그리거 역시 강하게 조기 철군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인에게 한반도의 작전통제권을 넘겨줄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과 대화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대통령에게 ‘가능한 아프간에서 빨리 나가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무슬림,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