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이 정해졌다. 벤투호는 내년 3월 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를 상대하고, 6월에 북한·레바논을 만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대회 위원회 회의를 열고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일정을 확정했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월드컵 2차 예선은 내년 3월과 6월 예정된 A매치 데이 일정에 맞춰 치러지게 된다.
2차 예선은 원래 올해 3월 2경기, 6월 2경기를 진행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정상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 AFC는 10~11월로 일정을 한 차례 미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아예 내년까지 예선 경기 진행을 연기한 바 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8개조로 나뉜 40개국이 지난해 11월까지 4~5경기씩 진행한 상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4경기를 치르고 잔여 4경기를 남겨뒀다. 앞선 4경기에선 승점 8점(2승2무)을 얻어 5경기를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3승2패)에 이은 2위에 위치해 있다. 2차 예선에선 각 조 2위까지 3차 예선 진출권을 획득하게 되는데, 각각 5경기씩 치른 레바논(3위)과 북한(4위)이 모두 승점 8점을 확보해 한국과 승점이 같은 상태라 ‘아시아 최강’ 한국도 안심하긴 이르다.
다행인 건 남은 4경기 중 대부분이 홈에서 펼쳐진단 점이다. 한국은 내년 3월 투르크메니스탄(홈) 스리랑카(원정)와 경기를 치른 뒤, 6월엔 북한·레바논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국은 북한과 레바논 원정에서 모두 0대 0으로 비겼지만, 당시엔 원정팀에 대한 텃세 탓에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웠다. 2차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선 홈에서 열리는 잔여 경기에서 무조건 상대 팀들을 완파해야 할 전망이다. 최종 예선인 3차 예선은 내년 9월 시작해 2022년 3월까지 열린다.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2022년 5월과 6월 개최돼 마지막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한편 벤투호는 2차 예선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귀중한 평가전 일정을 앞두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입성한 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 멕시코,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잇달아 맞붙는다. 두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표팀은 A매치 500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1948년 출범한 대표팀은 현재까지 927경기 499승 228무 200패를 기록 중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