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바이든 통화 일본이 먼저? 우리가 시간 정했다”

입력 2020-11-12 11:49 수정 2020-11-12 11:56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시간에 대해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통화가 문 대통령보다 30분 먼저 이뤄진 데 대한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통화시간 (오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9시에 하자고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9시로 정하고 난 뒤 미·일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원래는 우리도 10시 정도를 생각했다가 가장 편안한 시간대, 업무를 시작하는 9시 정도로 정하게 됐다”며 “우리가 정하고 그다음에 바이든 당선인 측이 공감해서 9시에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통화가 스가 총리와의 통화 이후 이뤄진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뒷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당선인의 자서전을 인용하시면서 축하했다. 우리 국민도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크게 기대한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대통령이 인용했는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노력해온 것을 우리 국민도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깊은 감사를 표했다. 분위기 자체가, 두 분 대화가 굉장히 우호적이었고 편안했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