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황당한 장난 전화 사례를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First In, Last Out(첫 번째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나온다)’ 특집으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첫 번째로 등장한 119 종합상황실 조진영 소방장은 일부 시민들의 허위신고 때문에 겪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한 시민이 누가 봐도 장난 전화처럼 ‘불이야!’라며 신고를 했다. 그래도 기본 매뉴얼대로 응대를 했더니 ‘신토불이야~’라고 하시더라”며 허탈해했다. 그는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분도 있다”고 전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최현식 소방교도 황당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집에 가스 불을 켜고 외출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대원들을 출동시켰다”며 “아무 일 없길래 신고자에게 ‘다행히 아무 일 없다’고 전화했다. 그러자 신고자가 ‘거기 고양이가 있을 거다. 밥 좀 주고 가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최 소방교는 “정말로 가스 불을 켜놓고 나온 게 맞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신고의 주된 목적은 고양이인 것 같았다. 나중에 다시 전화해 ‘밥 주고 갔느냐’고 묻더라”고 덧붙였다.
조진영 소방장은 “구조구급 허위신고를 하면 과태료 200만원 조항이 있긴 하다”면서도 “그것보다는 (허위신고 때문에) 진짜 긴급한 곳에 출동을 못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게 문제”라고 우려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