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미국 19.5달러, EU는 더 싸게, 한국은?

입력 2020-11-12 09:51 수정 2020-11-12 13:59

유럽연합(EU)이 긍정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보다 싼 가격에 공급받는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EU 관계자들은 이날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와 최대 3억회분 접종 분량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가격은 미국이 지불키로 한 1회분당 19.5달러(약 2만2000원)보다 낮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정확한 공급 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U가 미국보다 백신을 싸게 공급받게 된 데는 유럽투자은행(EIB)과 독일 정부가 바이오엔테크에 4억7500만 유로의 백신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와 1회분당 19.5달러에 1억회분의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아직 화이자 백신에 대한 선(先)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방역 당국은 화이자 외에 여러 백신이 준비 중인 만큼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경과 등을 을 보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2분기 이후 확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고, 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내년 2분기 이후 시점에나 확보가 될 것”이라면서 “일단 이를 목표로 해서 실무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 외에 다른 회사도 임상시험 결과가 각각 발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부 국가는 연내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면서 “백신의 경우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가야 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