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지망생 여자친구에 대한 성폭행·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넘겨진 유명밴드 소속 가수 겸 작곡가 40대 A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및 친지분들께도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10일) 저녁 늦게 처음으로 경찰 소환을 받고 출석하여 조사를 받았고, 고발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차분하게 밝히고 왔다”고 밝혔다.
A씨는 “자칫 고인에 대한 누가 될 수도 있어 지금은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는 판단을 잠시만 유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는 가수 겸 작곡가로, 최근 유명 아이돌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MBC 뉴스데스크는 20대 가수지망생 여성 B씨가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생전 B씨는 남자친구였던 A씨가 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하고 성폭행하며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했다고 주변인들에게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4월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족들은 지난 5월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4일 A씨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과 강간치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확보했으며 디지털 증거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