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회장을 재차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앞선 두 차례의 출장조사를 포함하면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만 4번째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사 술접대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이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구치소에서 조사를 받았던 김 전 회장은 지난 4일부터 다시 검찰 소환에 응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통해 술접대가 이뤄진 정확한 날짜를 특정하고 김 전 회장이 주장하는 술접대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변호인을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술접대를 한 날짜를 7월 12일 혹은 18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앞선 4차례 검찰 조사에서도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셈이다. 김 전 회장 측은 접대장소였던 F룸살롱을 자주 이용했고 포렌식 자료도 기록이 일부 삭제돼 날짜를 하나로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추가 폭로를 통해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검사 1명은 이후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책임자로 합류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와의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한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는 첫 폭로 이후부터 김 전 회장과 술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현직 검사가 아닌 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한 자리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검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겠다”며 “검사들과의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린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