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폭탄테러 4명 부상… 프랑스 등 유럽 외교관들 참석

입력 2020-11-11 20:21 수정 2020-11-11 21:37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제다에서 폭탄테러와 흉기난동이 발생해 최소 4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부는 11일(현지시간) “오늘 아침 제다의 비무슬림 묘지에서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한 연례 행사가 진행되고 있을 때 사제폭탄 공격이 있었다”며 당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외교관들이 참석 중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이어 “프랑스는 이 비겁하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24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전사자 묘지에서 열린 행사 도중 한 남성이 수류탄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이 남성은 이어 흉기를 꺼내 휘둘러 최소 2명에 부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4명이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非)무슬림 전사자들이 안치된 묘지에서 진행된 참배 행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종교적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테러는 프랑스 총영사를 비롯한 다수의 프랑스 외교 관계자와 영국, 아일랜드 관리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벌어졌다. 이들의 부상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슬람 소년에 의한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 이후 프랑스와 이슬람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 의심되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 있는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여성 한 명을 참수하는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같은 날 니스 인근 도시 아비뇽에서는 권총을 들고 행인을 위협하던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는 경비직원이 칼을 든 사우디 남성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