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의 여름철 강수량은 1207.9㎜로, 1981년~2010년 평년(779.7㎜)보다 428.2㎜ 많았다. 이는 지난 1973년 이래 역대 최고 강수량 기록이다.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하루 강수량 80㎜를 넘는 날도 올해 4.6일로 평년(2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11일 부산기상청의 ‘최근 10년(2011~2020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 특성’자료에 따르면 부·울·경 지역의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24.6도로 평년(1981년~2010년)의 평균기온과 비교해 0.7도가 높았다. 또 같은 기간 이 지역의 폭염과 열대야 연 평균 일수는 각각 17.7일과 9.9일로 평년의 12.5일과 5.7일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 같은 기후 이상에 대응하기 위한 포럼이 부산에서 열렸다. APEC기후센터(APCC)는 이날 부산기상청·부산시·부산연구원과 공동으로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0년 부·울·경 기후변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업무 특성상 기후정보를 이용하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내 지자체·관계기관·학계·민간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울·경 지역 및 전 세계 이상기후 그리고 부산시 대응 방안’을 주제로 다뤘다.
이 자리에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미래기반연구부 연구관은 ‘전 지구 기후변화 현황 및 전망’에 대한 기조 발표에 나섰으며 뒤를 이어 고혜영 부산기상청 사무관이 ‘부·울·경 지역 기후변화 현황’을, 이우섭 APEC기후센터 기후분석과장이 ‘전 세계 이상기후 현황 및 원인’을, 양진우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부산시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저감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세종대 전의찬 교수를 좌장으로 APEC기후센터 권원태 원장, 부산기상청 신도식 청장, 부산연구원 송교욱 원장,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기후변화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상기후가 잦아져 자연재해가 늘고 있다”며 “이상기후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 내 기후예측·정보 활용 역량의 향상 방안과 지역 맞춤형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함께 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