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대박친 날…CEO는 주식 62억어치 매각

입력 2020-11-11 17:43
알버트 보울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예방효과를 봤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한 날 보유 주식을 익절(이익을 보고 처분했다는 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알버트 보울라 CEO가 지난 9일 560만 달러(약 6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고 전했다.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화이자 주가가 7.6% 뛴 날이었다. 당시 화이자는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겼다고 전격 공개했고, 보울라 CEO도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게 멋진 날”이라고 자평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보울라 CEO가 팔아넘긴 화이자 주식은 13만 2508주다. 매도가는 주당 평균 41.94달러로 52주 최고가(41.99달러)에 가깝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 대변인은 CEO의 주식 매각을 두고 “지난 8월 제정된 ‘Rule 10b5-1’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Rule 10b5-1’는 상장기업 내부 인사가 기업에 대해 보유한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매각이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이뤄졌지만, 보기에 그렇게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