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아기까지 당했다…충격의 호주판 ‘웰컴 투 비디오’

입력 2020-11-11 17:09
가해자를 체포하는 시드니 경찰. BBC 제공

호주에서 유례없이 끔찍한 아동 성 착취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 중에는 16개월 영아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연방경찰(AFP)이 아동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포 등의 혐의로 1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피해 아동은 16개월 영아를 포함해 모두 46명으로, 피해 아동 평균 연령은 8세였다. 동물의 피해도 4건 확인됐다.

호주 연방경찰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총 146건의 제보를 받고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가장 처음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은 사이트 운영자 중 한 명인 저스틴 래드포드(30)였다. 그의 자택에서 압수한 디지털 기기에는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운영 정황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운영진이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하면 회원들이 이를 넘겨받아 온라인에 유포하는 식이었다.

첫 체포로 단서를 얻은 경찰은 호주 전역에서 1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20세에서 48세 사이의 가해자들은 어린이집 교사, 장애인 돌보미, 주방장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828건에 이른다.

특히 어린이집 교사 티머시 도일(27)과 그의 남성 파트너는 총 30명의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이중 16명의 아이는 도일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들이었다. 도일은 10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 등 300여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내년 1월 21일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이다.

가해자의 집에서 발견된 USB등. BBC 제공

호주 연방경찰의 크리스토퍼 우즈 아동보호작전사령관 직무대행은 “범행 규모가 전례 없이 크다”며 “이들은 타락한 즐거움을 위해 아동학대 자료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아동도 가족이나 보육교사 등 신뢰하는 사람에게 학대나 폭력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 당국은 대규모 아동 성 착취물 제작 과정에 미국인 3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국경 없는 대응을 강조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피해 아동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제적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