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유례없이 끔찍한 아동 성 착취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아동 중에는 16개월 영아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호주 연방경찰(AFP)이 아동 성 착취물 제작 및 유포 등의 혐의로 1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피해 아동은 16개월 영아를 포함해 모두 46명으로, 피해 아동 평균 연령은 8세였다. 동물의 피해도 4건 확인됐다.
호주 연방경찰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총 146건의 제보를 받고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돌입했다.
가장 처음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은 사이트 운영자 중 한 명인 저스틴 래드포드(30)였다. 그의 자택에서 압수한 디지털 기기에는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운영 정황이 자세히 담겨 있었다. 운영진이 아동 성 착취물을 제작하면 회원들이 이를 넘겨받아 온라인에 유포하는 식이었다.
첫 체포로 단서를 얻은 경찰은 호주 전역에서 1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20세에서 48세 사이의 가해자들은 어린이집 교사, 장애인 돌보미, 주방장 등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828건에 이른다.
특히 어린이집 교사 티머시 도일(27)과 그의 남성 파트너는 총 30명의 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샀다. 이중 16명의 아이는 도일이 근무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생들이었다. 도일은 10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 등 300여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내년 1월 21일 법정에 서게 될 예정이다.
호주 연방경찰의 크리스토퍼 우즈 아동보호작전사령관 직무대행은 “범행 규모가 전례 없이 크다”며 “이들은 타락한 즐거움을 위해 아동학대 자료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아동도 가족이나 보육교사 등 신뢰하는 사람에게 학대나 폭력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 당국은 대규모 아동 성 착취물 제작 과정에 미국인 3명이 포함돼 있었다며 국경 없는 대응을 강조했다. 호주 연방경찰은 피해 아동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제적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