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엔 무조건 쉰다는 美 칙필레, 6년 연속 소비자 만족도 1위

입력 2020-11-11 17:01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인 칙필레(사진)가 6년 연속,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으로 선정됐다. 칙필레는 미국의 대표적 기독교 기업으로 ‘하나님께 영광’ ‘고객 섬김’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는 10일(현지시간) “2만3312명의 소비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칙필레가 2020년에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칙필레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의 지수가 떨어졌음에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설문 조사 결과 소비자 만족도는 칙필레에 이어 치포틀멕시칸그릴 아비스 도미노 던킨 순이었다.

칙필레의 사명선언 중엔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들의 신실한 청지기가 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구절이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성경적 원칙에 근거한다. 레스토랑은 주일에는 철저히 문을 닫는다.

칙필레는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에 2300개의 매장을 보유한 치킨전문 레스토랑이다. 주일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은 무조건 쉰다. 하지만 이 원칙을 깨는 예외가 있는데, 지역사회에 재난이 닥쳤을 때나 위로가 필요할 때다. 칙필레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재민에게 무료로 치킨 샌드위치를 공급한다. 2016년 올랜도 총기 사고 때는 주일에도 문을 열어 피해자 가족이나 봉사자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칙필레 창업자는 트루엣 캐시(1921~2014)로 생전의 한 인터뷰에서 그의 경영 비밀은 잠언 22장 1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구절은 “많은 재산보다는 명예를 택하는 것이 낫고 은이나 금보다는 은총을 택하는 것이 낫다”(새번역)로 돼있다. 그는 경영 이론은 성경에서 온다고 믿었다. 캐시는 돈 많은 기업가가 아니라 하나님과 가족, 일에 우선순위를 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고 칙필레 측은 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