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내년 3월 재개… 태권도 “이미 완료”

입력 2020-11-11 17:00 수정 2020-11-11 17:00
여자 태권도 49㎏ 이하급 선수들이 지난해 9월 27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대결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도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가 내년 3월에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33개 종목에서 리허설 격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올림픽 유일의 한국 종주국 종목인 태권도는 이미 지난해 9월에 테스트 이벤트를 완료하고 대륙별 선발전 일정만 남기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경기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인터넷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1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년 3월에 테스트 이벤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개막일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정확히 364일을 순연한 내년 7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도쿄조직위는 지난 8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친선 국제체조경기를 개최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림픽 개막을 4개월 앞둔 시점에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체조경기에는 개최국 일본과 미국·중국·러시아까지 4개국에서 3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올림픽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에서 개최된 대회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원격으로 선수들의 방역 상황을 점검했고, 참가자는 일본에서 보안요원의 통제를 받으며 지정된 공간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 결과로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는 지난 3월 스포츠클라이밍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그 이후로 육상과 체조를 포함한 올림픽 14개 종목과 패럴림픽 3개 종목은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했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재개는 대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국가대표 선수·지도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다시 입촌해 훈련을 재개한 국가대표들은 지난 10일 공개 훈련에서 일본의 친선 국제체조경기의 안전한 개최에 안심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국 남자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은 “8개월 중 5개월을 외부에서 훈련하지 못했다. 경기를 준비하던 중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을 반복해 힘들었다”며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 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패럴림픽 태권도의 주관 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은 이미 지난해 9월 26~29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완료했다. 태권도는 모두 마쿠하리 메세홀로 편성됐다. 패럴림픽 태권도의 경우 도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진입했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이날 “테스트 이벤트를 이미 완료한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70%가량의 선발전을 진행했다. 아시아·유럽 선발전만 완료하면 모든 준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이동환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