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중간결과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인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이 자국 백신은 100% 효과가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전 세계 백신 개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홍보전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이다.
1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 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이 멕시코의 접종 사례에서 100% 유효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멕시코 지사의 직원 99명 중 81명이 백신을 맞았는데 이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 중 10명만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 지역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는 “멕시코 사례만으로도 시노팜의 백신은 100% 효능을 보여 백신 후보로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화이자의 90% 효능 사례는 임상 3상 시험을 바탕으로 했지만, 시노팜은 응급 사용 후 관찰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우월함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화이자의 사례가 학문적으로 더 큰 권한을 갖고 있지만 후자 역시 통제 연구에 해당한다”며 “시노팜의 백신을 접종한 5만6000여명이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백신 효능의 참고 자료로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오리나는 자국 백신을 재차 화이자와 비교하며 치켜세웠다. 그는 “중국 역시 화이자가 적용한 핵산(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론적으로 핵산 백신은 세포 면역과 항체 면역 모두를 자극할 수 있어 단순한 항체보다 효과가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개발하는 불활성화 백신은 장기적 안정성을 위해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하는 핵산 백신보다 운반과 보관에 장점이 있다. 중국 백신이 더 많은 사람을 보호하는 데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이자의 발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많은 언론이 열광적으로 보도했지만, 5만6000여명의 중국 해외 여행자들에게 사용돼 온 시노팜의 백신은 자료가 공개되자 많은 서방 언론의 의심과 도전을 받았다”며 “이렇게 상반된 반응은 백신 문제를 정치화하기 위한 것으로 서방 언론이 백신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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