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입성한 60대 주부 ‘은주씨’… 한국계 당선자 3명으로

입력 2020-11-11 15:56 수정 2020-11-11 18:20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 공화당 후보. AP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5) 미국 공화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스틸 당선인을 포함해 이번 하원 선거에서 4명의 한국계 당선인이 의회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스틸 후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50.9% 득표율을 기록해 현역인 민주당 할리 루다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단 1.8% 포인트였다. 이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가 현역 민주당 의원을 꺾고 당선된 것은 이번이 20년 만에 두 번째다.

스틸 당선인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페퍼다인 대학을 졸업하고 서던캐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 결심을 했다. 당시 흑인과 백인의 인종 갈등 사이에서 한인타운을 지키고자 총을 든 한인들이 ‘폭도’로 매도되는 현실과 직면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했고 이번에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앞서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 역시 워싱턴주에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또 민주당 소속 앤디 김(뉴저지) 의원 역시 재선에 성공해 한국계 당선인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결과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한국계 영 김(한국명 김영옥·57) 공화당 후보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의원 역시 당선을 확정지으면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동시에 탄생하게 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