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른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대권 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날을 세웠다.
올해 1월 취임한 추미애 장관은 임기 내내 윤 총장과 사사건건 반목하고 대립하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월성원전 1호기 수사와 관련, “전혀 다른 쪽에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지적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의원은 “검찰을 가장 중립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라며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 후보 1위라고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거듭 윤 총장을 비판했다.
양이 의원도 “정치를 할 생각이면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맞다”고 맞장구쳤다.
앞서 이날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지사는 18.4%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발표된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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