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찌라시 말고 품격있는 질의해라” 또 발끈

입력 2020-11-11 14:29 수정 2020-11-11 14:35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특수활동비(특활비) 사용처를 문제 삼는 야당을 향해 “품격있는 질의를 해달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추 장관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지난 설 명절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나눠준 햄버거와 문화상품권을 사는 데 특활비가 쓰인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반박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지난 1월 25일 서울소년원을 방문해 햄버거를 주고 세배를 받으면서 문화상품권을 줬는데 적지 않은 돈이 들었을 텐데 업무추진비였느냐’고 물었다. 이에 추 장관은 “아니다. 어떻게 그런 질문이 있느냐”면서 “언론 기사를 갖고 그런 것이냐. 조수진 의원이 무조건식의 의혹 제기를 했는데 신문과 찌라시 구별이 안 되는 세상 같다. 팩트체크를 하지 않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배 의원이 ‘업무추진비도 아니고 특수활동비도 아니라는 말씀이냐’고 되묻자 추 장관은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제3의 경비도 아니고 직원들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모금한 돈으로 그 취지에 맞게 집행한 것이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행사에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질문은) 예산 질의가 아니다. 찌라시를 믿는 바람에 무관한 질문이 된 것”이라며 “품격있는 질의를 부탁드린다”고 맞섰다.

추 장관은 이어 ‘특활비를 쓴 적 없느냐’는 질문에 “가급적이면 영수증으로 처리되는 특정업무경비로 쓰고 특활비는 가급적 쓰는 것을 지양하겠다고 초기부터 생각했고 쓰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한 신문은 “2020년도 법무부 지출 검증 과정에서 ‘서울소년원 특활비 291만9000원’이라고 적혀 있음을 확인했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추 장관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서울소년원을 방문했을 때 쓰인 경비가 특활비로 지출된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

추 장관은 이에 “확인을 하니 서울소년원에 291만9000원이 지급됐는데 사회복무요원 인건비로 배정된 금액”이라며 “햄버거나 이런 것은 직원들이 불우이웃 성금을 모은 것과 기관운영 경비로 해서 장차관이 일선에 나갈 때 격려비를 지급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 것은 다 회계감독 보고를 받고 정확한 집행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