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 조롱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입력 2020-11-11 14:19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국힘의힘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추천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장 후보 추천이 ‘검찰개혁’이라는 본래 취지는 상실된 채 상식 밖의 혼탁으로 치달으며 국민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특히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추천한 석동현 변호사는 후보 자격 조차 없는 인물”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지사는 석 변호사에 대해 “그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라며 “지난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를 비난했다. ’정부의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일본이 불 지른 게 아니다. 솔직히 정부가 (징용 판결로) 일본을 무시하고 조롱한 측면 있지 않느냐’고 말해 강제노역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했다”고 석 변호사의 전력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국가 권력을 우롱하고 나아가 국민들을 기만하지 않고서 도저히 이럴 수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석동현 변호사를 공수처장으로 내세운 저의를 국민들 앞에 분명하게 밝히고, 즉각적인 철회와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공수처는 천만 촛불을 든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이자, 국민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적폐 청산을 위한 제1과제다.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석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적으로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기관으로 본다”면서 “애당초 작년에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당시 야당이 무기력하게 못 막은 것이 화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