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5단계 격상 땐 서울 심야버스 운행 20% 감축

입력 2020-11-11 12:17 수정 2020-11-11 12:32
서울 종로구 삼청동 11번 마을버스 종점에 주차되어 있는 마을버스의 모습. 뉴시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시 밤 9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을 2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2.5단계 격상 시엔 30% 감축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시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조치 사항을 보고받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2단계로 상향되면 밤 9시 이후 심야 시내버스 운행을 20% 줄인다. 2.5단계 격상 시에는 30% 줄인다. 서울시는 운수 업체, 종사자의 고의과실 또는 관리 소홀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을 청구한다. 마스크 미착용 이용객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는 해외입국자와 동거 가족의 자가격리 수칙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한편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인천시가 지난 4월부터 이달 10일까지 관내 해외입국 확진자 104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86%는 입국 당일이나 입국 후 하루 이내에 검사를 받았다. 또 이들 중 68%는 무증상 환자였으며, 81%는 입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 추세대로 증가할 경우 2~3주 이내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현재 확진자 치료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할 수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난 1주간 국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99.7명이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88.7명이었다. 불과 며칠 사이에 1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확진자 수는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 이상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같은 기간 65.4명에서 67.0명으로 증가했다.


현 상황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와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기준도 2~3주 내에 충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 여력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어질수록 언제든 급격한 확산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