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직원 128.8명 당 임원은 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8.3명보다 0.5명 커진 수치다. 임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회사는 ‘현대종합상사’로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명이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2020년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 수 비교 조사다. 조사는 사내·외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됐다. 직원 수는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인원을 기준으로 했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7442명으로 지난해 85만 3970명보다 6528명 줄었다. 같은 기간 임원은 6655명에서 6578명으로 77명 줄었다.
올해 조사된 100대 기업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28.8명이다. 84만 명이 넘는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0.77%만이 기업 임원이 된다는 얘기다. 이는 작년 128.3명 보다 0.5명 정도 더 많아졌다.
연도별 100대 기업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11년 105.2명(0.95%)→2015년 106.8명(0.94%)→2018년 124.5명(0.8%)→2019년 128.3명(0.78%)으로 점차 늘었ㄷ다. 대기업서 임원이 될 수 있는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임원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종합상사’로 파악됐다. 이 회사가 반기보고서에 명시한 올해 직원 수는 240명, 미등기임원 인원은 12명이다. 임원 1명 당 직원 수는 20명 수준이다.
LG상사도 22.2명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이외 SK이노베이션(26.1명), 미래에셋생명(27.8명), SK가스(29.5명)도 올해 조사에서 직원 30명 미만 당 1명꼴로 임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공사(한전)은 작년 5580명에서 올해 직원 7612명 당 임원 1명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올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미등기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사내이사(상근) 6명까지 포함해 임원을 9명으로 늘려 계산하더라도 임원 한 명당 직원 수는 2537명으로 임원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작년 100.6명→올해 101.7명), SK하이닉스(124.7명→189.5명), LG전자(125.8명→127.7명), 현대자동차(154명→150.1명)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만 제외하고 임원 1명이 관리 직원 수가 지난해 대비 올해 많아졌다.
이중 삼성전자는 100대 기업 중 미등기 임원 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 파악된 미등기 임원은 1049명이다. 여기에 조사에 빠진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054명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 순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다수 업종들이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임원 축소 경향이 다소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