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심훈 선생, 현존 가장 오래된 사진 발견

입력 2020-11-11 11:10
최근 발견된 심훈 선생의 가족사진. 심훈(뒷줄 왼쪽 세번째 동그라미) 선생을 비롯해 가장 오른쪽 선생의 부친인 심상정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당진시 제공

소설 ‘상록수’와 시 ‘그날이 오면’을 쓴 문학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 선생의 현존하는 가장 어린 시절 사진이 발견됐다.

11일 충남 당진시에 따르면 이번에 심훈가(家)에서 발견된 사진은 심 선생의 10살 때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이다.

사진의 촬영 년도는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인 1910년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심 선생의 모습 중 가장 어린시절이다.

그동안 심훈기념관에는 이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 전시돼 있었지만, 심 선생의 얼굴 부분만 훼손돼 완전한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심훈 선생은 1919년 경성고등보통학교 3학년 재학 중 일어난 3.1운동에 참여해 서대문형무소에서 투옥됐다.

그는 1930년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저항시인 ‘그날이 오면’을 지어 일제에 대한 울분과 독립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고, 1935년에는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발표했다.

올해는 ‘그날이 오면’ 저술 90주년이며, 내년에는 심 선생 탄생 120주년이다.

남광현 당진시 문화재팀장은 “심 선생의 어린시절 모습을 확인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관련 자료 발굴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