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정확·안전’…파주시 ‘준공영제 마을버스’

입력 2020-11-11 09:33
파주시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식. 파주시 제공

경기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준공영제 마을버스를 운영하며 친절, 정확, 안전한 대중교통을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11일 파주시에 따르면 마을버스의 공공성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난달 17일부터 전국 최초로 마을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시와 제주도 및 경기도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전국에서 유례가 없었다.

시내버스보다 열악한 운수종사자 근무여건, 이로 인한 비수익노선 운행 거부 등의 문제는 시민 교통편의를 심각하게 저해한다.

이에 파주시는 시가 노선조정권을 갖고 단독으로 운행체계를 개선할 수 있는 마을버스부터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서는 노선조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민간업체가 마을버스 노선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마을버스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준공영제 참여는 10대 이상 버스를 등록한 업체로 규정했다.

앞으로 도시여건과 교통변화에 따라 5년마다 협약을 갱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속적으로 준공영제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파주시 준공영제 시행 마을버스. 파주시 제공

마을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운송업체는 운송원가 대비 부족한 운송수입금을 재정지원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1일 2교대 시행에 따른 운수종사자의 피로도도 감소할 뿐 아니라 급여도 상승해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처우가 개선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노선조정을 통해 버스 이용이 불편했던 지역의 환승이 쉬워지고, 교통취약지역의 들쭉날쭉하던 배차간격도 정확해졌다. 이는 시민에게 더 친절하고 정확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해 그동안 민원 제기가 계속됐던 무정차운행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특히, 적성면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아 버스 운행횟수도 적지만 배차시간도 일정하지 않았다. 버스 이용이 불편했던 주월리, 어유지리, 객현리, 식현리 마을에 091번과 093번이 노선조정을 통해 운행하고 있다. 문산읍 지역은 하나의 생활권임에도 전체를 순환하는 노선이 없었다. 윗마을과 아랫마을을 운행하는 노선이 따로 운행되고 있었는데 이번 준공영제를 시행하면서 문산지역을 통합하는 순환노선인 051A와 051B가 생겨나기도 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준공영제의 근본 목적이라 할 수 있는 친절, 정확, 안전함을 위해 시민평가를 통해 운수종사자에게 직접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게 했다”며 “시는 올해 말 시민평가단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시민참여를 유도해 불편사항을 주도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