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의 농업인의 날 기념식 참석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은 “11월 11일은 특정 제과회사의 상품명을 기념일로 해 과자를 주고받는 날로 알려져 농업인의 날은 생소하다”며 “이번 행사는 농업인들을 예우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농업인의 날은 1996년 지정됐다. 정부는 동시에 농업인의 날을 널리 알리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06년부터 이날을 ‘가래떡데이’로 정했다.
이번 행사는 농업인, 농업 관련 단체와 대학생, 소비자 단체, 지역 대표와 기업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행사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옛 경복궁 후원으로 대대로 풍년을 기원하고 풍흉을 살피기 위해 친경전, 경농재를 두었던 장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국 8도를 대표하는 쌀을 한데 모은 특선 ‘대한민국 쌀’로 오찬을 한다. 공영홈쇼핑은 청와대 사랑채에 특설무대를 마련해 1㎏짜리 대한민국 쌀 5000개를 한정 판매한다. 이날 행사에는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의 축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된다.
임 부대변인은 이번 행사에 대해 “올해 수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기를 진작시키고 우리나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음을 예우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농어업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배우게 되며,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우수한 민족이 된 것은 농어업으로 형성된 협동정신이 바탕이 되어 왔고, 농어촌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