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들어간 회사의 관계자 3명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10일 선박부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박모(61)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해덕은 옵티머스가 무자본 인수·합병(M&A)해 경영권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박 전 대표는 해덕 명의로 140억원의 정기예금을 가입하고 이를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받아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표가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자받은 100억원을 횡령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김 대표의 부인과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셉틸리언의 자회사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다. 화성산업은 지난해 2월 해덕 지분 15.89%를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박 전 대표는 화성산업의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해덕의 자회사인 세보테크의 강모(54) 총괄이사와 세보테크의 거래업체인 명성티앤에스의 오모(54) 회장에 대해서도 특경가법상 횡령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이사는 세보테크에서 거액의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옵티머스 자금이 오 회장에게 흘러들어가 명성티앤에스 인수 등에 쓰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2월 명성티앤에스 창업주 등 2명에게서 지분 19.66%와 경영권을 150억원에 인수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