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심쿵’ 근육질 언니들, 이렇게 예뻐도 됩니까

입력 2020-11-11 00:09 수정 2020-11-11 00:09
왼쪽부터 주짓수 선수 성기라, 복싱 선수 오연지, 보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건강한 근육질 여성의 몸을 보여주기 위해 각 분야의 여성 스포츠 스타들이 모였다.

보그 코리아는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통해 3일 ‘근육있는 여자들’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보그 코리아는 사진과 함께 “억지로가 아니다. 자신의 목표에 매진했기에 자연스럽게 근육을 갖게 된 여성들. 그들처럼 몸도 인생도 근육이 필요하다”고 썼다.

이번에 공개된 화보는 수영 선수 정유인, 역도 선수 손영희, 주짓수 선수 성기라, 복싱 선수 오연지 총 4명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은 ‘근육있는 여성의 몸’을 주제로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나눴다.

왼쪽부터 역도 선수 손영희, 수영 선수 정유인, 보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정유인과 손영희는 아름다운 몸을 묻는 말에 공통으로 “자신이 만족한다면 아름답다”고 답했다. 특히 정유인은 “솔직히 나도 그러지 못했다”면서 “이전에는 사진을 찍으면 포토샵으로 팔과 허벅지 사이즈를 줄였다. 그게 예쁜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모두 나름의 매력을 인정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다양한 몸을 고려한 다채로운 (옷) 디자인이 나오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역도 선수 손영희도 몸과 관련된 일화를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코치님이 무제한급으로 올리자고 권유하셨다. 그때는 왠지 싫었지만, ‘신의 한 수’였다”고 밝혔다. 손영희는 몸무게를 무제한급으로 올린 뒤 출전한 2015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관왕(인상, 용상, 합계)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5㎏ 이상급 은메달을 땄다. 그는 “지금은 내 몸이 만족스럽고, 그렇기에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근육을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에 힘과 활력을 주기 때문”이라며 “평생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 끝나도 역도성 운동은 꾸준히 가져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짓수 선수 성기라는 근육 있는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과 관련해 “매스미디어에 근육 있는 여성이 자주 등장하지 않으니 대중이 그 아름다움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내가 선수촌에서 그랬듯, 대중도 근육 있고 건강한 여성을 자꾸 보면 시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근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선 “혼자 자주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에게 (근육이) 필수”라며 “하다못해 배달한 생수를 옮기는 일 하나에도 근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복싱 선수 오연지는 “현역 선수이기에 특정 아름다움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육에 집중하고 있다”며 근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근육은 몸과 인생에 탄력을 준다. 또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보는 이에게 그 에너지를 전달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복싱을 “흔히 ‘피 맛’이 난다고 할 만큼 고강도 운동”이라고 소개하며 초심자들을 위해 “복싱의 매력을 알고 시작한다면 오래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