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 ‘신 회장’ 검찰 출석

입력 2020-11-10 18:06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윤성호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핵심 관계자들이 “외풍을 막아준다”고 표현했던 ‘신 회장’ 신모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신씨는 김 대표로부터 거액을 지원받고 옵티머스를 위한 정관계 로비를 펼쳐온 의혹을 받아 왔다. 옵티머스의 이른바 ‘로비스트 3인방’ 중 핵심으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10일 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씨는 옵티머스 관계자들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라 불린 인물이다. 옵티머스의 또 다른 로비스트 김모씨, 기모씨와 함께 스포츠토토·마사회 이권사업 등을 추진한 인물로도 전해진다. 검찰은 신씨가 옵티머스로부터 돈을 받고 로비를 펼쳤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가 신씨에게 사무실을 내주고 롤스로이스 차량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는 장면을 의미 있게 봐 왔다. 신씨는 김 대표에게 자신이 쓰던 롤스로이스 차량의 명의를 김 대표 법인으로 돌려 달라고 요구했었다. 이후 이 차량은 IT 개발·운영업체인 D사 앞으로 등록됐다.

김 대표는 신씨를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 14층에 공간을 제공했다. H법무법인과 트러스트올이 들어선 사무실 공간 ‘4분의 1’을 사용하게끔 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김 대표와 로비스트들 간의 관계가 사실상의 고용 관계는 아니었는지 살펴 왔다. 신씨가 평소 활용한 서울 강남구 강남N타워 공간을 압수수색하고 출입자들을 파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급 외제 차량을 이용하는 신씨를 ‘과시욕이 있는 인물’이라고 주변에 표현했다고 한다. 신씨는 실제 법조계에도 인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와 함께 ‘로비스트 3인방’으로 지목됐던 김모씨와 기모씨는 앞서 구속영장이 청구됐었다. 김씨는 구속됐으나 기씨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잠적했다. 검찰은 기씨의 행방을 쫓아 신병을 확보하고, 신씨에 대해서도 조사 후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