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비둘기 떨어뜨린 독일군 기밀, 佛서 발견됐다

입력 2020-11-11 00:01 수정 2020-11-11 00:01
르 파리지앵 제공

1910년 독일군의 작전 내용을 담은 쪽지가 작성 110년 만에 프랑스 동부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수도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 떨어진 잉어스하임을 여행하던 커플이 길이 5㎝의 알루미늄 캡슐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전했다. 잉어스하임이 위치한 알자스 지방은 과거 독일 영토였으나 현재는 프랑스에 속해 있다.

커플이 발견한 캡슐에는 작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커플은 쪽지를 발견 장소 인근에 있는 린지 박물관에 가져갔다.

형태가 거의 완벽히 보존된 쪽지에는 20세기 초 독일의 필기체인 ‘쥐테를린체’로 무엇인가 적혀 있었다. 쪽지에 표기된 연도가 1910년인지 1916년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으나 큐레이터 도미니크는 1910년 작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쪽지를 독일의 전문가에게 보내 해석을 의뢰했다. 독일 전문가는 쪽지의 내용이 ‘독일군의 훈련에 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미니크는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110년 전 쪽지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을 두고 “비둘기가 떨어뜨려 땅에 묻혔던 캡슐이 시간이 지나며 수류탄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식으로 지나던 이들에게 발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총 4개의 메시지가 4마리의 비둘기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번에 발견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린지 박물관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쪽지의 원본을 공개할지, 원본은 따로 보존하고 사본을 대중에게 선보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