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추천 위원들은 11명으로 확정된 후보들을 2명으로 압축해야 한다. 첫 심사가 오는 13일 열리지만 여야 측 위원들의 입장차가 커 최종 후보 추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오는 13일 회의에서 후보 심사 절차 및 의결 방법 등을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첫 회의에서 곧바로 2명이 압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서초동의 한 중견 변호사는 “후보가 11명이나 되는 만큼 각 위원들이 후보들의 성향이나 과거 이력을 파악할 시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 측과 야당 측이 추천한 후보들은 출신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전현정 변호사(54·사법연수원 22기)를 추천했고 여당 측 위원들은 전종민(53·24기)·권동주(52·26기) 변호사를 추천했다. 모두 판사 출신이다. 법조계에선 정부·여당이 검찰 출신 공수처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야당 측 위원들이 추천한 김경수(60·17기) 전 대구고검장, 강찬우(58·18기) 전 수원지검장, 석동현(60·15기) 전 동부지검장, 손기호(60·17기)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사무총장은 모두 검찰 출신이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수사 능력이 우선이고 대통령으로부터 독립돼야 한다. 그러려면 검찰 출신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중립성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야당 측이 추천한 석 전 지검장은 국민의힘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여당 측인 전 변호사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변호를 맡고 있다.
여야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제3지대’ 측 추천 인사들이 낙점될 수도 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최운식 변호사(59·22기)를, 이찬희 대한변협회장은 김진욱(54·21기)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 이건리(57·16기)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부위원장, 한명관(61·15기) 변호사를 추천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