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씨가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홍씨의 조선대학교 석·박사 학위에 대해 사법당국의 정식 수사를 요청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홍진영씨와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한국의 교육 제도는 모든 것이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대입 입시 과정과 석/박사 과정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경찰/검찰의 정식 수사가 진행되어야 된다고 생각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홍진영씨와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며 “홍씨의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 나왔다고 보도됐다. 또한 홍씨의 지도 교수의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은 74%가 아니라 99.9%다. 석·박사 논문은 모두 가짜다’라는 양심 고백도 보도됐다”며 관련 기사들을 나열했다.
청원인은 “한국에는 석사 박사 학위 반납이라는 제도가 없다. 여러 사항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보았을 때 홍씨는 현재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으로 인해 대학(조선대) 입학과 석/박사 학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더 큰 부정행위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가능하지도 않은 석/박사 학위 반납 의사를 밝히며 여론의 사태 진화에 나섰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씨의 아버지는 홍씨가 재학 중이었던 조선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씨는 동일전자정보고등학교 토탈뷰티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무역학과로 입학해 동일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최근 조선대는 또 다른 부정행위로 검찰에 송치됐다. 공대 교수의 아들이 출석을 제대로 하지도 않고도 고학점을 얻고, 석·박사 학위를 4년 만에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 가지 정황 등으로 보았을 때 홍씨와 그녀의 아버지 그리고 조선대에서 홍씨 학위와 관련한 복합적인 부정행위 및 범법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 홍진영씨와 조선대학교의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만인 10일 오후 4시 기준 1548명의 동의를 얻었다.
논문표절의 경우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하지만 7년이라는 공소시효가 존재한다. 홍씨의 경우 석사 논문이 나온 것이 2009년이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 고발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이러한 국민청원이 등장한 배경에는 홍씨가 데뷔 이후 석·박사 엘리트 이미지를 앞세웠고 논란 이후에도 방송을 강행하는 것에 대중의 실망과 공분이 녹아있는 것이으로 추측된다.
한편 조선대 측은 9일 국민일보에 “13일 위원회를 열고 홍씨의 학위가 적절하게 수여됐는지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