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맞붙는 데스파이네와 최원준…타격진에 또 무너질까

입력 2020-11-10 16:46 수정 2020-11-10 17:46
KT 위즈의 간판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10일 2020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한 달 만에 다시 맞붙는다. 지난달 11일 맞붙었던 두 투수는 양 팀에게 각각 4점을 내어주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는 연장전 끝에 KT의 승리로 마무리됐었다.

지난달 11일 선발로 맞붙었던 양 선수는 모두 4자책점을 내며 무너졌다. 특히 최원준이 KT 타격진에 홈런 두 개를 내어준 게 뼈아팠다. 최원준은 이 경기 1회말 2번 타자 황재균에게 풀카운트 상황에서 좌중간 뒤 솔로 홈런을 내줬다. 5회말에는 로하스에게 2구 만에 우익수 뒤 솔로 홈런을 쳐냈다.

데스파이네는 이 경기 5회초에 무너졌었다. 5회초 첫 상대인 두산 1번 타자 허경민에게 우익수 오른쪽 1루타를 허용하고, 폭투로 허경민을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진 페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허경민은 홈을 밟았고, 대타로 나온 김인태가 1사 2, 3루 상황에서 안타를 쳐내면서 2점을 더 내주고 데스파이네는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 경기는 10회 연장 끝에 KT의 승리로 장식했다. KT 타격진이 10회말 두산 마무리 투수 이영진을 상대로 타격에 불을 붙였다. 1사 상황에서 황재균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이영진은 강백호를 고의4구로 출루시키는 선택을 했다. 배정대가 타격선에 나와 2사 만루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게임이 마무리됐다.

데스파이네는 한국 데뷔 첫 시즌에 35전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의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다. KT의 간판 투수급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유독 두산을 만날 때면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6월 2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15피안타 2홈런을 허용하며 10자책점을 기록해 대패했다.

8월 14일에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2홈런을 허용하며 2자책점을 기록해 호투했으나 팀의 부진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9월 9일에는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을 허용했지만 역시 승리투수로 이름을 못 올렸다. 지난달 11일에도 5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 연합뉴스

최원준은 이번 시즌 2018년 데뷔 이래 최고의 기량을 달리고 있다. 42경기에서 123이닝을 던지며 10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번 시즌 중간부터 최원준을 불펜진에서 중간에 선발진으로 기용됐다. 최원준은 시즌 초반인 7월까지 불펜진에서 활약하면서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지난 실점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시즌 KT와의 첫 경기를 치른 지난 5월 8일 3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하며 대패했다.

선발로 활약하기 시작한 7월 18일 이후 KT를 만난 건 딱 두 차례. 이 시기 최원준은 시즌 10승 중 8승을 달성했지만, 그 승리에 KT전은 없었다. 지난 9월 18일 KT전에서 5⅔이닝 동안 9피안타 1홈런 4실점을 내어주며 물러나야 했다. 지난달 11일 다시 KT와 만났을 때도 5이닝 동안 8피안타 2홈런 4실점을 내어줬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