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집단감염은 물론 군청과 교도소 등 관공서발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 3주 뒤에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00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76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26명 줄었지만 사흘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0명 중 지역발생은 71명, 해외유입은 29명이었다.
서울에선 요양시설·사우나·헬스장 등 12개 감염경로에서 총 17명이 확진됐다. 광주에서는 교도소 직원, 경기도 가평에서는 군청 공무원을 매개로 확진자가 나왔다. 가평에서는 지난 8일 확진된 군청 공무원 자녀가 다니는 사설학원에서 강사와 수강생 등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9명으로 늘었다. 광주교도소에선 근무 중인 20대 남성에 이어 함께 야간 당직근무를 섰던 동료 직원도 확진됐다. 충남 천안 콜센터 관련 확진자도 이날 3명이 추가돼 총 36명으로 늘었다.
주말부터 100명대 확진자가 사흘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충남 천안·아산, 강원도 원주 외에는 모두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감염재생산지수 R값이 0.9~1.1을 오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증가세임은 분명해 현 추세라면 2, 3주 내에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격상 결정이 나올 수 있다. 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이 숫자가 1을 넘어서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지금 추이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 올라가면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13일부터 마스크 과태료 의무화가 실시돼 실내 마스크 착용이 강화되면 R값을 1 이하로 안정화할 수 있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