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세차장에서 돈을 내지 않고 미리 준비한 양동이로 개수대 물을 퍼 세차한 운전자의 모습이 목격돼 많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분노 셀프세차장 무개념 손님 캡처 및 설명’이라는 제목의 글과 CCTV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셀프 세차장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경찰서에 신고해도 처벌할 방법이 없어 글을 적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4시38분쯤 그의 아버지가 CCTV를 확인하던 중 세차장 드라이 존에서 양동이로 개수대 물을 퍼서 세차하는 손님을 발견했다.
그는 “아버지가 방송으로 개수대 물을 퍼서 세차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방송이 나오는 쪽으로 와서 뭐라뭐라 이야기를 했다”고 전하며 A씨는 한 시간가량 세차를 한 후, 그대로 세차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부모님이 다음날 경찰서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딱히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처음에 내릴 때부터 양동이를 들고 내린 것부터, 중간에 차 방향을 바꿔서 물을 뿌리고 헹구는 걸 보니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고 정말 가끔 한 번씩 있는 일이었지만 이렇게 뻔뻔하게 행동한 것이 괘씸했다”며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다.
CCTV 영상을 캡처한 사진에는 A씨가 차에서 내릴 때부터 미리 준비한 양동이를 들고 내려 세차를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A씨에게 연락이 왔지만 A씨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물값을 부쳐주면 되지 않느냐. 3000원이면 되지 않나. 계좌번호 달라’는 식의 말투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수대 물은 당연히 쓸 수 있다. 베어에서 세차하다가 끝에 시간이 부족해서 정말 일부분 못 헹궈내서 그런 거면 당연히 그 정도는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식으로 세차를 아예 개수대 물로 하는 건 정말 몰상식한 행동 아닌가. 엄연히 돈 내고 사용해야 하는 셀프세차장에서 손이나 수건을 씻는 것도 아닌 개수대 물로 세차라니 화가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3000원 아끼면서 영끌해서 차 샀나?” “진짜 구질구질하다” “물 훔쳐 쓰려고 새벽부터…부지런도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재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