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에서 790주 연속 10위권을 유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ATP투어는 1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05년 4월 25일, 19세의 나이에 세계 랭킹 10위에 진입했던 나달이 지금까지 790주 연속 세계 랭킹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달은 19세의 나이로 지난 2005년 4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고도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상위권 성적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나달이 이번에 기록의 이유로 앞선 테니스의 전설보다 승률이 높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달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334만3725 유로) 단식 2회전에서 펠리시아노 로페스(64위·스페인)를 이겨 통산 4번째로 1000승을 돌파했다. 이로써 승률 83.3%(1000승 201패)를 달성했다. 이는 1000승을 앞서 돌파한 지미 코너스(81.8%)와 로저스 페더러(82.1%), 이반 렌들(81.5%)보다 좋은 성적이다.
나달에 앞서 789주 연속 세계 랭킹 10위권 유지(1973.8.~1988.9.)하면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지미 코너스(은퇴·미국)는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오게 됐다. 다만 1973년 8월 이후부터 ATP 단식 세계 랭킹이 제정됐다.
이 부문 3위 기록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갖고 있다. 페더러는 2002년 10월부터 2016년 1월까지 734주 연속 세계 10위권을 지켰다. 페더러는 연속이 아닌 통산을 기준으로 하면 921주간 세계 랭킹 10위권을 유지해 이 부문 1위다.
현재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07년 3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555주 연속 세계 10위권을 유지해 6위에 머물러 있다.
34세의 나달이 10위권 기록을 최장 몇 주까지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달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기록을 작성하는 등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