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최근 사천에서 발생한 ‘깜깜이’ 확진자가 다녀간 경로당에서 접촉한 어르신 9명이 무더기 감염됐다.
■ 부산서 ‘깜깜이’ 확진자 1명 발생
부산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 발생해 누적 598명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한 것은 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경기 성남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발생 이후 사흘 만이다.
598번 확진자는 해운대구 거주자다. 의심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고 9일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다.
■ 경남 사천서 9명 신규 확진
최근 부부 확진자가 발생한 경남 사천에서 어르신 9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사천 부부 관련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다행이 이날 창원 일가족 관련 확진자는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이날 사천에 사는 60∼80대(경남 360∼368번) 노인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노인은 대부분 지난 8일 확진된 70대 여성(355번)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355번은 사천시에 사는 70대 여성으로, 깜깜이 확진자다. 사천지역 한 병원에서 호흡기 질환 치료 중 코로나 유증상이 있어 검사받고 지난 8일 확진됐다.
355번의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로당에서 9명을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방역 당국은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해 6명은 양성,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60∼365번 확진자는 사천시의 한 경로당에서 355번과 접촉했다.
방역 당국은 355번이 지난달 23일부터 몸이 좋지 않아 경로당에 나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경로당과 주변 지인에 대한 검사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아울러 355번이 주로 다녔던 지역 경로당 20곳을 폐쇄 조치했다.
366번은 지난 6일 355번의 집에서 같이 식사하면서 밀접 접촉했고, 367번은 같은 날 본인 가게에서 355번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남성인 368번만 355번의 배우자인 80대 남성(357번)과 접촉해 감염됐다.
357번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사천 남일대해수월드 남탕을 이용했고, 368번은 이 시간대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에서는 355번 부부 확진 이후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 등 175명을 검사해 지금까지 11명이 확진됐다. 163명은 음성이고, 나머지 1명은 검사 중이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365명으로 늘어났다. 경남의 확진자 번호는 집계 착오로 음성 3명에게 번호를 부여해 실제보다 3번이 더 높다.
부산=윤일선 기자, 경남=이영재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