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내년 하반기 접종목표…타국 상황보며 가야”

입력 2020-11-10 14:28 수정 2020-11-10 15:40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간 연구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부 국가에서 연내에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접종 시기에 대해선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을 보면서 침착하게 가야한다”며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실무적인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의 경우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까지 보면서 침착하게 가야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객관적으로 매우 좋은 상황이긴 하다”며 “다만 좀더 연구가 마무리되면서 확인해야할 것이 있고 실제 활용하고 접종하고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는 등의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화이자) 백신의 승인은 12월 중에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며 “화이자 외에 다른 회사도 임상시험 결과가 각각 발표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일부 국가는 연내 접종이 시작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고, (이와 동시에) 다른 국가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고, 또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콜드체인(저온유통)도 챙기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2·4분기 이후 시점에나 확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목표로 해서 실무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이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독길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이를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참여에 이어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 양자 간 협의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선확보 노력의 막바지 진행을 하고 있다”며 “일단 임상3상에 돌입해 있는 모든 기관과는 대화하고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