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천지하상가 폭행 영상…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0-11-10 14:00 수정 2020-11-11 17:12
부산 북구 덕천지하상가 폭행 장면. SNS 캡처

최근 새벽 시간 부산 한 지하상가에서 남녀 한 쌍이 다투다가 남성이 여성을 심하게 폭행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부산경찰청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시 13분쯤 부산 북구 덕천동 덕천지하상가에서 연인 관계로 추정되는 20대 남녀가 다퉜다.

영상은 말싸움으로 시작한다. 자리를 뜨려는 남성을 여성이 붙잡으며 대화를 시도하던 중 서로 폭행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여성이 자신의 뺨을 때리자, 그녀의 얼굴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휘둘렀다.

이들은 서로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며 싸우다가 남성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주먹으로 여성을 계속 때려 쓰러뜨린 뒤 휴대전화로 바닥에 넘어진 여성 얼굴 부위를 여러 차례 폭행했다.

쓰러진 여성의 머리에 발길질하기도 했다. 여성은 정신을 잃었는지 이어진 폭행에 미동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남성은 폭행으로 쓰러진 여성을 두고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안경을 고쳐 쓴 뒤 영상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부산 북구 덕천지하상가 폭행 장면. SNS 캡처

이 장면은 지하상가 CCTV 영상에 담겼고 누군가 이를 유출해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여성이 완강히 신고 거부 의사를 밝혀 신고를 취소한 후 남녀를 귀가 조처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검토한 경찰은 북부경찰서 강력팀과 부산경찰청 폭력계 등으로 구성한 전담팀을 편성해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 없이 CCTV 영상을 유포한 자에 대해서도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