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박문수 목사) 76대 총회의장단 취임 감사예배가 10일 대전 서구 디딤돌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와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인 1단계(생활 속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예배당에서 참석자들이 한 칸씩 띄워 앉은 가운데 진행됐다.
증경총회장인 서머나교회 배재인 목사는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애굽기 3:1~5)’는 제목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배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이끈 모세처럼 침례교회를 1년 동안 이끌어 가며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신을 벗는다’는 건 이전 것을 버리라는 뜻이다. 이 뜻처럼 박 총회장은 하나님 영광만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직전총회장인 윤재철 목사에게 취임패를 받은 박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다음 세대를 육성하고 교회를 섬기기 위해 총회 행정 체계화에 나서겠다”면서 “각 지역마다 거점 교회를 정하고 이 교회를 통해 미자립교회와 자매결연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자립교회와 거점교회를 연결하기 위해 모든 교회가 자기가 속한 17개 시·도, 광역시 지방회에 가입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중심의 연합 사업에 적극 나서는 한편 반기독교적 정서를 해소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해 기독교계와 연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총회장은 “이 모든 사업이 총회장 혼자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임원들이 아름다운 팀워크를 이뤄야 하고 교회와 목회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최선을 다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환 신임 부총회장도 “총회는 플랫폼 총회가 돼야 한다. 현장에 필요한 사역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예배 후 축하와 격려 시간에는 늘사랑교회 집사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박 총회장은)지역 사회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이며 존경받는 목회자”라며 “총회장 취임을 기회로 침례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축사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어려움에 교회가 동참하고 인내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는 교회에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이를 기회로 성장하고 영향력 확대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박 의장은 “취임을 계기로 나눠진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길을 찾고 다시 한번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는 귀한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사랑으로 감싸주신 박 총회장의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류정호 한교총 공동대표, 대전성시화운동대표인 오정호(새로남교회) 목사, 증경총회장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김선배 총장 등 정관계 및 교계 인사들이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대전=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