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젓갈 업체 주차장서 제조… 죽은 쥐까지

입력 2020-11-10 13:12 수정 2020-11-10 13:53
YTN이 10일 공개한 인천의 한 젓갈 제조 업체의 작업장. YTN

한 유명업체가 상가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젓갈을 제조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작업장 곳곳에 오물 찌꺼기와 구정물이 있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에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YTN은 10일 인천 연안부두의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모 업체가 젓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젓갈이 만들어지는 곳은 지하주차장을 가림막으로 가린 열악한 공간이었다. YTN은 “이 가림막을 걷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함께 작업장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작업장은 매우 비위생적인 상태였다고 한다. 바닥 곳곳에 오물이 낀 하수구가 있었고 구정물이 고여 있기도 했다. YTN은 “젓갈이 담길 통에 찌든 때가 가득했다”며 “언제 만들어졌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을 만큼 새카맣게 변한 젓갈통도 있었다”고 했다. 작업장 바로 앞에서는 쥐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YTN은 “찌든 때가 가득한 이 지하주차장 안에 곧 시중에 유통될 새우젓이 가득 쌓여 있다”며 이 업체는 매출액 18억원을 달성하는 유명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상가 입주민들은 지하에 젓갈 작업장이 생긴 뒤 위생 문제를 지적하며 인천 중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접수했으나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업체 대표는 주문량 증가로 작업장을 늘리다 보니 옆에 있던 지하주차장까지 쓰게 된 것이라며 “요즘 김장 시즌이라서 좀 바쁘다 보니까 바깥에 잠깐 쓰고 있는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인천 중구청은 이 업체에 대해 식품위생법뿐 아니라 원산지표기법 위반 여부도 조사한 뒤 행정 처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