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짝퉁 만든 중국의 억지…“한복은 고려가 훔친 중국 것”

입력 2020-11-10 11:41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스타일링게임 샤이닝니키가 한복이 ‘중국 전통문화’라는 성명을 내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은 중국 것”이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옛 복식이 한복(韓服)이 아니라 한복(漢服·한푸)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한국 누리꾼들 한푸(漢服) 끌어들이기 활동’ ‘한푸(漢服)를 한복(韓服)으로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까’ 등의 해시태그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조만간 방영될 중국 드라마 ‘상스’의 남자 배우 쉬카이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사진을 올리며 한복 논란에 불을 붙였다.

쉬카이의 의상에 대해 ‘상스’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위정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드라마에 나오는 의상은 ‘한(漢)복’이지, 한국의 ‘한(韓)복’이 절대 아니다”며 “원래 한국의 ‘한복’이라는 것도 명나라 ‘한푸’를 당시 속국이었던 고려가 가져다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해시태그 ‘위정ins(인스타그램)’으로 위정의 주장을 퍼나르고 있다.

‘상스’는 명나라 때 한국의 수라간 격인 상식국 궁녀로 선발된 야오쯔진이 요리법에 관심을 갖게 돼 요리에 약선을 절묘하게 조합해 요리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내용으로, 대표 한류 드라마 ‘대장금’의 짝퉁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위정의 주장과 함께 과거 중국의 만담인 샹성 코미디언 궈더강의 영상도 함께 수면 위로 올랐다.

2010년 7월 2일 베이징 전시센터에서 유쿠이언과 함께 출연한 이 샹성 공연에서는 궈더강이 한국이 중국 것을 다 한국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궈더강은 “한국인이 단오절을 발명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학도 한국이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공자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처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쿠이언은 “중국인은 뭘 발명했는데?”라고 물었고, 궈더강은 “중국인이 한국인을 발명했다”고 답한다.


"최근 한국 누리꾼들이 외국 SNS에서 '중국이 한복을 표절했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들은 중국이 한국의 지방 정부라고도 주장하고 있다. 대국으로서 우리는 타국을 존중해왔지만 역사는 표절돼선 안된다" 라고 적혀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단오절도 한국 거고, 공자도 한국 거고, 장백산도 한국 거라고 한다. 이제는 한복까지 자기 거라고 한다” “김치를 한국 거라고 알리면서 김치를 중국에서 사 먹는 나라니 알만하다” “한국은 어차피 고대 중국의 부속 국인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중국 웨이보 캡처

한국의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가 중국의 의복에서 유래했음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영상도 등장했다. 이 다큐멘터리 영상은 “한복은 사상과 예의의 총체로 중국 문화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한족 문화의 유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족 문화는 중국의 5000년 문명을 설명한다. 또한, 의복에 있어서 중국의 한복이 한국의 한복과 기모노에 영향을 줬다”고도 주장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인플루언서들도 한복이 중국 것임을 설명하며 나섰다. 한 인플루언서는 “한푸는 중국 것인데 한국의 의복이나 일본의 기모노로 오해받는다”며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