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서 함께한 장제원, 지상욱… 안철수 놓고 다른 목소리

입력 2020-11-10 11:31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과 법무부 특수활동비 집행내역 현장검증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신당 창당론’을 놓고 충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 뜻을 같이했던 이들이 안 대표와의 야권 연대 방법에서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지 원장이 안 대표의 신당 창당을 저격하면서 두 사람의 설전은 시작됐다. 지 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정치입문 9년 만에 5번 창당? ‘반문연대’해서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는데 이제 그만하라”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국민의당을 잇달아 창당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지 원장은 “혁신 혁신 많이 들었지만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아직도 국민은 이해를 못 한다”며 “많이 쪼그라들었다”고 안 대표를 비꼬았다.

그러자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로운보수당은 도대체 몇 번을 창당했나?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통합당, 4년 만에 4번이라면 9년 만에 5번이 그리 잦은 것 같지 않다”며 지 원장을 반박했다. 지 원장이 장 의원, 유승민, 김무성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데 역할한 이후 국민의당과 통합한 바른미래당, 다시 갈라선 새로운보수당에 있다가 올해 초 미래통합당으로 합쳐진 점을 거론한 것이다.

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소장(왼쪽)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대재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은 쪼그라들었던 당 아니었나. 언제부터 국민의힘의 주인이 됐나”라며 “우리의 일그러진 정치 이력을 들춰내기 시작하면 야권 인사 중에 정치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고 쏘아붙였다.

다만 장 의원은 “안 대표가 자신이 중심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야권통합)을 제안했다면 그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그 어떤 세력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정권창출을 위한 연대와 통합에 나서야 할 때”라고 안 대표를 향해서도 당부를 남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