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당초 지난 2월 추진에서 경기 부양차 한 차례 시행을 유보했던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내년 1월1일부터 본격 재추진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한라산 탐방객들은 한 달 전인 오는 12월 1일부터 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방문 일정을 예약해야 한라산에 오를 수 있다.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최대 5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도는 내년 예약제 시행을 앞두고 QR코드를 찍는 입구 게이트 시설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유인 수동 스캐너를 추가 비치해 탐방객들이 신속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QR코드가 저장된 휴대폰에 문제가 생겨 입장이 어려워진 탐방객을 위해 QR코드 무인발급기를 설치, 비대면 출입 입증도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도는 1일 등반 가능 인원이 제한된 만큼 예약 부도자로 인해 다른 탐방객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 탐방 시간이 경과되면 즉각 예약이 취소되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1회 부도시 3개월, 2회 부도시 1년간 예약 탐방이 제한된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탐방 안전을 확보하고, 적정 탐방객 수용으로 한라산 보전하기 위해 시행된다.
당초 도는 지난 2월 1일부터 예약 시행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시행 12일 만에 중단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은 58만2880명이다.
지난달 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47만6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67만962명)과 비교해 33% 감소했으나, 한라산 탐방객은 전년 동기(68만2726명) 대비 15% 줄어드는 데 그쳤다.
도는 코로나19로 실외 관광지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탐방예약제 시행과 함께 성판악 코스 주변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주정차 금지 구간은 성판악 입구에서 제주시 방면 교래삼거리까지 4.5㎞와, 서귀포시 방면 숲 터널 입구 1.5㎞까지 총 6㎞ 구간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