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호 오늘 발인…‘국민 아버지’ 영면에 들다

입력 2020-11-10 11:05 수정 2020-11-10 11:06
뉴시스

‘국민 아버지’ 배우 고(故) 송재호(본명 송재언)가 오늘 영면에 든다.

송재호의 발인은 10일 오전 8시3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엄수됐다. 장지는 에덴낙원이다.

고 송재호는 지난 7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많은 동료와 후배 연기자들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발인식에 앞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이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만큼 기독교식 예배로 진행됐다.

북한 평양 출신의 송씨는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68년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75년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와 81년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로 스타덤에 올랐다.

배우 故 송재호

고인은 반세기동안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으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다.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는 200여편이다. 영화로는 ‘살인의 추억’ ‘그때 그 사람들’ ‘그대를 사랑합니다’ ‘해운대’ ‘자전차왕 엄복동’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드라마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사랑이 꽃피는 나무’ ‘용의 눈물’ ‘보통사람들’ ‘부모님 전상서’ 등이 있다.

최근작에서는 아버지 역할을 주로 맡아 ‘국민 아버지’로 불렸지만 젊은 시절엔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로 정평이 났었다. 지난 2012년엔 후배들의 출연료 문제를 위해 한국방송연기자노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이 있는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클레이 부문 심판으로 참가했으며 대한사격연맹 이사로도 활동했다. 야생생물에도 관심이 많아 야생생물관리협회장도 맡고 있었다.

원로배우였던 고인의 죽음이 알려지자 그의 연기를 기억하던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하며 추모의 뜻을 표하고 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