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펜스 美부통령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입력 2020-11-10 11:03 수정 2020-11-10 11:11
마이크 펜스 부통령 뉴시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 목소리를 자제하고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SNS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다시 내놓았다.

펜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 AP뉴시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시사하는 심야 기자회견 당시에도 배석하지 않았다.

그가 대선과 관련해 내놓은 입장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개표돼야 한다”며 SNS에 내놓은 한 줄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미 언론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AP뉴시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선언을 한 이후 첫 상원 연설에 나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우리는 우려를 고려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모든 합법적 투표용지를 반드시 개표해야 한다”며 “불법 투표용지를 개표해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또 “분명히 어떤 주에서도 아직 선거 결과를 인증하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5개 주에서 법적 문제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상원에서 연설하는 모습. CNN 캡처

매코널 대표는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언론의 예측과 논평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어떤 시민의 법적 권리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갖지 못한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은 매코널 대표 연설을 리트윗하면서 해당 발언을 지지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와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바이든의 승리 선언에 대해 축하나 인정을 유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현직 인사는 지금까지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 주지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지사를 비롯해 4명이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