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베테랑 리드오프 이용규(35)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현역 야구인생 ‘4막’을 열었다.
키움은 10일 “이용규를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5000만원을 포함한 총액 1억5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 5일 한화와 재계약이 불발돼 사실상 방출됐다. 당시 이용규는 구단에 “앞으로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적은 이로부터 닷새 만에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이용규는 2004년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로 입문했다.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2014년부터 한화에 정착했다. 통산 1692경기에서 1850안타 754볼넷 110사사구 363도루를 작성했다. 통산 타율은 0.301, 출루율은 0.385다.
한화는 시즌 초반에 한용덕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완주하는 과정에서 2군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에 따른 박정규 전 대표이사의 사퇴로 이어진 여러 혼란 속에서 운영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완주 성적은 46승 95패 3무(승률 0.326). 순위는 최하위(10위)다. 그 결과로 구단 내부에서 선수단 재편 기류가 강해졌다. 앞서 한화의 21세기 타선을 지탱해 온 간판타자 김태균(38)이 물러난 상황에서 이용규도 재계약이 불발됐다.
키움의 김치현(43) 단장은 이용규에게 직접 연락해 영입을 제안했다. 이용규는 키움 구단을 통해 “김 단장이 직접 연락해 줘 감사했다. 팀에서 원하는 것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히어로즈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 단장은 “풍부한 경험, 실력, 열정을 가진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연령대가 낮은 선수단에 좋은 실력을 가진 베테랑 선수의 합류로 뎁스와 선수단 분위기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